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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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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기적인 사랑 2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남성은 목적 지향적이고 여자는 관계지향적 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남자는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손을 잡고 싶어서 온갖 사랑에 관련된 얘기를 하고 손을 잡으면 안고 싶어서 더 달콤한 고백을 한다. 결국엔 마지막 목적을 달성한 이후에는 “미션 클리어”이다. 더 이상은 목적을 달성할 것이 없으므로 어떤 관계도 관심이 없다. 반면 여자는 다르다. 관계지향적 이라는 것은 손을 잡기까지 온갖 고민에 빠진다. 그 수많은 사랑 고백에 손 쯤이야… 포옹 쯤이야…이 만큼 사랑한다는데 키스 쯤이야….. 이만큼 사랑한다는데… 여자는 속은 것이고 남자는 연기를 잘한 것이다. 이것이 남자와 여자의 차이이다 이기적인 사랑은 여기서부터 시작이 아니라 그전 만남에서 부터..
14. 새로운 사랑에 대한 예의 내가 원하는 것이 적을 때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는 것은 실제로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인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이 얼마큼 인지도 잘 모르겠고, 어느 정도가 원했던 대로 이루어졌는지도 잘 모르겠다. 세상의 이치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살 수도 없으며 그것을 어떻게 다 정리하며 살겠는가. “참내, 세상을 왜 이렇게 복잡하게 살려고 해”라고 혼자서 중얼거린다. 당연한 것 같다. 누구나 본인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본능을 속일 수도 없으며 무조건 참고만 살 수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커피 한잔 손에 들고 앉아서 생각해본다. 내가 결혼을 할 때 어떻게 시작했으며 어떤 목표를 가지고 시작을 했는가? 최소한 결혼을 하기 전 이상형에 대한 꿈을 꾸었다. 저런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꿈을 꾸곤 했다. 어떤 사람은 본인이 꿈꾼..
13. 이기적인 사랑 엄빠들은 가슴에 말할 수 없는 아픈 상처를 품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안으로는 먼저 헤어진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두고 있고 외적으로는 무엇인가 새로운 사랑에 대한, 새로운 가정에 대한 꿈을 다시 찾아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공존하는 가운데 혼란을 겪기도 하는 것 같다. 엄빠로서 살아가기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쉬운 일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아직 많이 남은 개인적인 삶의 여정에 나의 청춘을 이대로 외롭게 혼자서 보내야 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새로운 사랑의 필요성을 생각하다가도 먼저 헤어진 사람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다시 맘을 접기도 하는 것 같다. 아마도 이런 생각은 누구나 가져본 마음일 것 같다. 현실적으로는 먹고 살아가는 문제, 자녀들 문제 등으로 고민도 많고 복잡해지는 생각에 머리를 저어..
12. 나를 위한 위로 하루 하루 반복되어 가는 일상은 재미를 주기보다는 지겨움과 의무감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 같다. 특히나 엄빠에게는 더욱더 말이다. 옛날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이 언제 였는지 잘 생각도 나질 않지만 그때와 비교를 해보면 지금은 행복을 느낄 순간도 많지 않아 진 것 같고 행복했던 과거에서 느끼던 알콩달콩 살아가는 사소한 재미도 없고 둘이 소파에 앉아서 드라마를 같이 보는 재미도 없으며 둘이 치킨 앞에 두고 맥주 한잔 같이 하는 재미도 없다. 하루는 그냥 그렇게 지나가고 내 인생도 그렇게 지나가는 것 같다. 가끔은 지금 하고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꿈을 꾸기도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런 일상의 반복에서 빨리 벗어나려 생각하곤 하지만 특별한 것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게 사실이다. 먹고 ..
11. 경의와 기억 좋은 기억으로 본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친구를 만나러 잠시 외출을 한다. 아이들은 내가 보고 있을 테니 잘 다녀오라고 보낸다. 아이들과도 나 없이도 잘 지내라고 포옹을 하고 집을 나선다.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 지 이제 몇 년이 지났다. 사별한 사람들은 매년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낸 날이 돌아온다. 먼저 떠난 사람에 대한 경의와 기억을 표하는 것은 동서양이 같은 것 같다. 사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간 것에 대한 자국이 하나도 없다면, 기억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얼마나 서글픈 일일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다. 당연히 누군가는 멋있는 사람이었고, 따뜻한 사람이었고, 사랑스러운 남편이었고, 예쁜 아내였다라고 기억을 해 준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존중이고 또한 나중에 누..
10. 과거로의 여행 사람들마다 사연은 다르겠지만 다들 엄빠가 되어가는 과정에 많은 아픔이 있었던 것은 사실일 것이다. 사별한 사람들의 경우를 놓고 본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먼저 떠난 사람을 잊을까 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나와 가족을 남겨 두고 혼자 세상을 등지고 떠난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원망으로 인해 기억하지 않으려, 잊으려고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TV에서 보면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로부터의 일들이 현재의 언어나 행동으로 나타나 살아가는데 개인의 삶을 좌우하는 경우를 볼 수가 있다. 보통은 이런 경우를 파악하기 위해 최면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현재의 힘들어하는 부분을 들여다 보기도 한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사별한 사람들에게 과거로의 여행은 먼저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고 마음 한구석에 있는 ..
9. 변해가는 생활방식 생각해보지도 않은 것이지만, 아니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서 그런 것이겠지만, 나는 살아가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을 일을 해야 할 때가 생길 것이다. 산속에서 혼자 속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해보지만 그런 곳에 살아서 먹는 것만 챙기는 일을 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일을 겪을 것 같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로 고민하고 걱정할 것 같은데 도시에서 사람들이 서로 복잡하게 엉켜있는 사회에서 평생 산다고 하는 것은 생각해보면 편하게 먹고 살기가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닌가 싶다. 엄빠로서 때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바느질을 본인이 한다고 하더라도 실과 바늘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시작해서 옷에 단추가 떨어져도 바느질을 해본 적이 없으니 단추를 다는 것이 아니라 단추와 옷을 같이 꿰매어 옷을 못 입게 만들..
8. 대화를 하는 방법 아이 학교에서 면담이 있는 날이었다. 선생님이 유심히 보기에 우리 아이의 표현 방법 및 표현력이 또래의 다른 친구들보다 부족한 것 같다는 말을 해 주었다. 표현력이나 표현 방법은 사람들 마다 기준이 달라서 객관적으로 어떻게 정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선생님의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돌이켜 보니 선생님이 관찰한 것이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했고, 혹시나 내가 아이를 잘못 키웠나, 우리 아이가 뭐가 잘못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생각해 보니 난 우리 아이들에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이들도 집에서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이나 표현력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또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살아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