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빠 이야기

9. 변해가는 생활방식

생각해보지도 않은 것이지만, 아니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서 그런 것이겠지만, 나는 살아가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을 일을 해야  때가 생길 것이. 산속에서 혼자 속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해보지만 그런 곳에 살아서 먹는 것만 챙기는 일을 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일을 겪을 것 같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로 고민하고 걱정할 것 같은데 도시에서 사람들이 서로 복잡하게 엉켜있는 사회에서 평생 산다고 하는 것은 생각해보면 편하게 먹고 살기가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닌가 싶. 

 

엄빠로서 때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바느질을 본인이 한다고 하더라도 실과 바늘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시작해서 옷에 단추가 떨어져도 바느질을 해본 적이 없으니 단추를 다는 것이 아니라 단추와 옷을 같이 꿰매어 옷을  입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을 것 같고, 화장실에 전등이 들어오지 않으면 전구를 교체해야 하는지, 교체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혹시나 습도가 높은 화장실에 전기가 흘러 전구를 만지면 감전이 되는 것은 아닌지, 교체를 해야 하는 등이 백열등인지 형광등인지 전구의 종류가 그렇게 많았던지, 벽에  박을 일이 있는 경우에는 못을 박아야 하는데 망치는 어디에 있는지, 못은 어떤 못을 사용해야 하는지 못도 다 같은 못이 아니었고, 어느 정도 크기의 못을 사용해야 하는지, 행여나 망치로 못을 치는 것이 아니고  손을  까 봐 두렵기도 하고 생각보다 무거운 망치를 들고 못의 머리를   이상 때렸는데도 못은 박힐 생각은 없는 것 같고, 등에 땀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일들이 하나씩 늘어갈 때마다 한숨이 나오곤 한. 결국에 드는 생각은 나의 생활 방식, 생각 역시 변하지 않으면  순간 답답하고 힘들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런 일도 한 번 두 번 겪어 보면 생각보다 쉽게 되기도 하고 내가   있는 영역도 넓어지고 전문가적 솜씨가 아니더라도 그냥  줄만   잘하는  같기도 하고 남들에게 자랑하게 되는 것도 같다. 아니면 생각과 다르게 지금까지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게  수도 있는 것같다.

 

엄빠로서 본다면 가족으로써 살아가는 방식 또한 변해가는  같다. 사내 녀석들만 있는 집을 예로 들자면 이제는 머리도 커지고 키도 커져서 엄빠의 말도 듣지 않고,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남자 녀석들을 무조건 힘으로 제압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새로운 환경에 우리보다  빠르게 적응해 가는 애들을 통제한다고 통제가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먹어도 계속 배고프다고 시간마다 냉장고 문을 열어  끼는 녀석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엄빠들은 이런 녀석들을 어르고 달래도 보지만 결국엔 똑같이 예전처럼 돌아가는 녀석들을 어떻게 하지 못해 돌아서서 눈물을 흘릴 때도 있는 것 같. 옛날에야 어려서 그랬는지 힘의 논리로 상명하복으로 지배하려고 하면 말을  듣는  같았는데, 이제는 하나하나 왜 그런지에 대해 설명하기도 나도 지치고 본인의 논리로만 반박하는 자녀들에게 어찌할 바를 몰라 골머리를 썩기도 한다.

 

어른인 내 본다면 자녀들이 어른들의 말을  따라줘야 험한 세상  헤쳐 나갈 것처럼 생각된다. 아무래도 우리가 살아온 경험이 있다 보니 행동에 따른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대충 예상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냥 아니라고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우겨만 대는 자녀들을  때면 한편으로는 남편이 없다고 아내가 없다고  혼자 산다고 깔보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래 너도 실패를 맛봐야  크지 하다가도,  한편으로는 실패해서  아파하는 자식이 불쌍할까 봐 실패하지 말라고 얘기해주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도대체 어른의 말을 들어먹지 않은 녀석들 때문에 엄빠로서 자녀를 혼자 키우는 것이 더욱 서럽다고 느낄 때가 .

 

가정에서의 변화를 본다면 개인적으로 자녀들을 엄빠의 통제로부터 조건적으로 자유롭게 해줘야   같다는 생각이다.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려 일어나는 풍선효과처럼 아이들을 통제를 하면  통제를 벗어나기 위해 지능적인 우리 애들은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새로운 방법을 찾든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진화를  나가는데 이렇게 통제를 하는 방법은 간혹 우리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빨리  몰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할 것 같.

 

복잡한 기술적인 예를 들어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을 본다면  집집마다 인터넷 라우터(Router)라고 하는 박스가 있다. 제품마다 다르겠지만  박스는 인터넷 회사의 케이블이 연결되어 집안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게 해 준다.  라우터 보통 제품 회사에서 제공되는 자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우리가 집안에서 사용하는 기기마다 인터넷 연결을 제어해   있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컴퓨터의 기계 번호 (Mc ID) 입력하여 오후 8시부터 오후 10까지만 인터넷을 허용하라고  업을 하면  컴퓨터는 인터넷을 오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있고  외의 시간은 인터넷이 연결이 안 된다. 처음에는 자녀들이 컴퓨터가 이상하다고 말하지만 나중엔 엄빠가 인터넷을 못하게 막았다는 것을 알고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내고 밖에서 인터넷을 찾아보고 집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윗집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주변에 떠도는 무선 인터넷을 찾아내 비밀번호까지 알아내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고 만다.

 공부를 그렇게 해봐라”라는 생각을  번도   것이다. 그렇다고 애들이 좋아하는 것만  하게 해 줄 수도 없는 것 같다. 적정선을 지키게 해야 하는데 그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모두가 아는 얘기지만 당근과 채찍을 같이 사용해야 할 것 같다.

 

부모가  이후 줄곧 나 애들에게 지시만  왔던 것 같다.  엄빠처럼 이렇게 사는 것이 지금까지 어른인 내 배워온 방법이고 나에게 익숙한 방법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해봤던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방법  수도 있고, 내가 해보고 검증된 것이기에 그렇게 하라고 설명할 수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돌아보면 내가 살아온 시대에서만 먹혔던 방법들이다. 애들이 내가 했던 방법대로 살아서  되어 봤자 내가 살아왔던 시대에서 지금의 나 만큼 일 것이다. 엄빠로서 자녀들이 지금의 나보다  잘되길 바란. 하지만 아는 만큼만   있듯이 지금 이 시대에 내 알고 있는 방법만을 알려 주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보기도 한다. 내 지금 알고 있는 방법은 지금 새롭게 만들어진 최신의 방법이 아닐  있거나 부모님 으로부터 보고 배운 것이거나, 내가 어렸을 적부터 알고 있었던 방법이거나 하는 것들을 지금 시대의 자녀들에게 그대로 따라 하라고 지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자녀들의 방식에 무조건 반대를 하지 말아야겠고 자녀들이 스스로 계획한 것을 못하게 하는 것보다 자녀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계획을 들어보고 서로 타협하고 내가 아이디어를 제공하되 참고만 하라고 해주어야 할 것 같. 내 아이디어를 듣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마음을 열고 봐줘야 할 것 같다.

  

보통 자녀들은 본인이 어떻게  것인지에 대한 방법들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만  방법이 실패했을 경우 그다음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한 플랜 B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하는 것 같다. 생각의 깊이가 짧고 경험이 없기 때문인 것 같은데, 어른으로서  뒷부분  플랜 B를 생각할  있도록 같이 도와준다면 좋은 엄빠가   있을  같다. 계획을 하는 부분에서 혹시나 실패를 하면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에 대해 같이 상의하고 성공할  있는 계획을 도와준다는 것은 나 역시도 쉽지 않지만 엄빠로서 자녀들이 의지할  있는 사람으로 믿음을 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간혹 어른으로서 자녀들에게 일방적으로 명령  놓으면 자녀 동의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어른만의 약속이   있는 것 같고 나중에  하라는 대로 하지 않았냐 하고 소리쳐 봤자 나 지치게  것 같다. 우리애들도 본인들의 미래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궁금해하며 꿈을 꾸고 있는 것 같. 혹시나 내가 그런  조차 내 생각의 틀에 맞춰 자녀들을 넣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본다.

 

아시다시피 우리의 창의력은 칸막이가 있는 조그만  책상에 앉아서 창의력에 관련된 책을 읽는 다고 창의력이 커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사실 창의력이 향상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향상되는 애들은 뭐를 해도 창의력이 커지는 능력 있는 애들일 것이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사람들은 본인 스스로 엉뚱한 생각도 해보고 그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실험하고, 실패하고, 실패하면서 오류를 찾아내고 다시 수정해 가는 과정에서 상상력이 훈련되고 커져서 우리가 아는 유명한 발명가가  것이고 창조적인 사람이  것이라고 대부부의 책에 공통적으로 쓰여있다. 나도 자녀들에게 본인들이 계획한 것에 실수하면서 배울  있는 기회를 주어야. 그렇게 해서 스스로 본인의 계획에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발전할  있는 기회를 찾게 해야 할 것 같. 어떻게 보면 이것은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가는 것이 아니라  빠른 지름길을 스스로 찾는 방법이  수도 있을 것 같다.

 

보통 사춘기 자녀들에게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고 물어보면 정치인 또는 부모님을 꼽는다고 한다. 정치인 이야 살아 남기 위해 거짓말을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부모님을 꼽았을까? 생각해보면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항상 바른 모습의 상태만을 말해주고  평소에 소신 있는 말로 세상의 모든 정의를  실현한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예로 다들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란 불이 켜졌을  건널목을 건너는 거야 하면서 어른은 때때로 지금은 바쁘니까, 시간이 없으니까 잠깐 건너가자 하며 빨간 불에 건널목을 건너고, 운전 중에 빨간 불에 건너가는 차를 보고 비난 하지만 정작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본인이 빨간 신호에 지나간다, 자녀들이 본인 의사를 표현할  있는 나이가 되면 본인들 에게 거짓말을 자주 하는 것을 보여준 부모님은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여겨진다는 것이.

 

사람은 본인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만 믿으려고 한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는 자녀들 앞에서 그렇게 보였고 그렇게 듣게 해 준 것이다. 엄빠인 우리가 행동하면  이유가 있는 것이 되고, 다른 사람이 하면 용서가 안 되는 모습에서 우리 자녀들도 본인이 하면  되는 것이고 이유가 있는 것이고 엄빠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고 따라가지 않는지  엄빠 스스로 돌아볼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자녀들이 실수를 통해서 배울  있도록  많은 기회를 가져야 할 것 같 엄빠인 내 자녀들을 믿고 기다려 줘야 하는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 같. 그리고 어른만의 약속이 아닌 자녀들과 서로 같은 의미를 지니는 하나의 약속을 해야 할 것 . 

 

지금까지 쉽지 않게 살아오고 있지만 엄마, 아빠 둘이서 키워도 힘든 세상인데 엄빠로서 혼자서 자녀들을 키우기가 결코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지금이라도 내 변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듯싶다. 그리고 갑자기 나 생활방식이 변한다 하더라도 너무 완벽하게 만들려고 고집을 부리지 말아야겠. 실수를 하면 실수를 하는 대로 배우고 또다시 하면 되니까 말이다. 때때로 내가 보는 사춘기 자녀들은 본인이 머리가 커져서 세상 돌아가는 것도   있는  같기도 하고, 이제는 부모로부터 독립을 해도 살 수 있을  같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자녀들이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 발생하면 엄빠 찾는다. 그리고는 때때로 혼이 날까  두려움  걱정 반의 눈빛으로 엄빠를 쳐다본다. 이것은 아직 자녀들에게 엄빠가 필요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는 것 같다. 엄빠로서 하루하루 많은 것이 새롭게 다가온다. 성급해하지 말고 익숙해질 때까지 스스로 여유를 가져야겠. 지금은 모든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는 것 같다. 자녀들 역시 믿어주고 스스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 것 같. 실수를 해도 좋다.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다. 다만   실수를 통해서 얻는 것이 있어야 할 것 같. 나 마찬가지로 어떤 실수든 그 실수를 통해통해 다음번에는  잘할 것이.

'엄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경의와 기억  (0) 2020.04.10
10. 과거로의 여행  (0) 2020.04.08
8. 대화를 하는 방법  (0) 2020.03.25
7. 집안일의 매뉴얼화  (0) 2020.03.24
6. 차가운 시선  (0) 202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