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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빠 이야기

10. 과거로의 여행

사람들마다 사연은 다르겠지만 다들 엄빠가 되어가는 과정에 많은 아픔이 있었던 것은 사실일 것이다. 사별한 사람들의 경우를 놓고 본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먼저 떠난 사람을 잊을까 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 나와 가족을 남겨 두고 혼자 세상을 등지고 떠난 사람 대한 배신감과 원망으로 인해 기억하지 않으려, 잊으려고    있을 것이다.

 

TV에서 보면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로부터의 일들이 현재의 언어나 행동으로 나타나 살아가는데 개인의 삶을 좌우하는 경우를  수가 있다. 보통은 이런 경우를 파악하기 위해 최면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현재의 힘들어하는 부분을 들여다 보기도 한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사별한 사람들에게 과거로의 여행은 먼저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고 마음 한구석에 있는 아름다웠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시간이  수도 있고,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을 돌아보는 여행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어 사별의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이  수도 있는 것 같. 

 

가족들이 행복하게 지냈던 곳을 찾아 추억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가슴이 저며오는 아픈 일이기도 할 것이지만  아픔을 뒤로하고 즐거웠고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엄빠의 본인과 자녀들에게 과거의 행복을 다시 기억하는 값진 일이 될 것 같고, 잠시 행복에 빠질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고 기쁨과 즐거운 추억이 있는 곳은 살아 있는 가족으로서 마음에 안정을 주는 것 같다. 지금은 엄빠로서 힘들게 버티고  있지만 자녀들도 힘들게 빈자리에 적응해가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지금처럼 힘들거나 어렵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보여주는 멋진 시간이 되기도 할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모든 순간 행복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행복은 순간이기 때문에 스쳐 지나가면 사라지는 것 같다. 때론 힘들 때도 있을 것이고 때론 어려울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런 것들도 살아가면서 생기는  중에 하나이고 인생의 일부라고 여겨진다면 굳이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지 않으려 애써도 될듯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는 많은 부분에서 사람 때문에 즐겁고 사람 때문에 힘이 드는 것 같. 어떻게 보면 사람이  힘든 마음을 어루만져 치유해   있기도 하는 것 같다. 먼저 떠난 사람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음식 먹으면서 즐거웠던 옛날 얘기하고 떠드는  자체가 바로 사별자들이 가지고 있는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가장 좋은 치료인  같다. 굳이 슬프려고 하지 말아야겠다. 불쌍한 척도 하지 말아야겠다.  그래야  이유는 없는  같다. 그냥 초등학교 시절의 오랜 친구 얘기를 하듯 초등학교 시절 즐거웠던 시절 얘기를 하듯 하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로 여행을 떠난 다는  자체가 슬퍼서 마음이 아파서 돌아보기 싫어서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용기를 내어 다가가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사별자 본인과 자녀들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해 주는 감사한 마음을 느끼는 소중한 기회가 되는  같기도 하다.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은 두려움의 시작이  수도 있을 것 같다. 슬픈 것이 싫어서 그럴 수도 있는 것 같다. 아픈 것을 들춰내는 것이 싫어서 그럴 수도 있는 것 같. 하지만 최면을 통한 치료에서 보는 것처럼  아픔을 통해 우리가 현재를 극복할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면 도전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과거로의 여행을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과거로의 여행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본인 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지 결과를 놓고 본다면 어떤 효과를 바로 본다고 말할 수는 없을 수 있다. 사람마다 기억하는 것도 다르고 느끼는 것도 다를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억에 대한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결코 후회 없는 선택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있어서 어른인 엄빠가 우리 자녀들보다 많은 것들을 먼저 경험해 봤다. 그래서 행동에 따른 결과가 어떤 것이 나올지 어떤 마음인지 항상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대충은   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엄마나 아빠를 먼저 보내고  부모와 산다는 것에 대한 경험은 보통 일반 엄빠들은 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자녀들의 마음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아마도 우리 자녀들에게도 힘든 시간일 것이다. 어른인 엄빠는 어디서 살지, 어떻게 살지, 힘들면 울어도 보고, 술도 마셔보고, 비슷한 경험을  사람들을 만나 말도 해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하지만, 우리 자녀들은 어떠할까? 우리 엄빠보다 시간적, 공간적, 물리적 제약이 많은 탓에 아픈 마음을 달랠  있는 방법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같다. 엄마나 아빠를 목메어 부르고 싶을 수도 있고 다른 친구 엄마들이 자식들 챙기는 모습을 보거나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애써 외면해가며 다른 것으로 신경 쓰려했을 것이고, 아빠와 손잡고 가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워서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 같다. 엄빠가 경험이 없어 자녀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수도 위로해  수도 없는 처지에서 이런 남과 다른 현실에서 알게 모르게 힘들어했을 우리 자녀들은 어떻게 힘든 시간을 지내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면 우리 자녀들에게 많이 미안하. 엄빠로서 본인이 기억하기 싫어서 힘들어서 이별의 아픔을 극복할  있는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우리 자녀들에게는 아픔을 극복할  있는 기회가 전혀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 자녀들이 행복했던 시절의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떠들고 게임도 하고 다시 행복하게 놀아야 자녀들도 서서히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것 같다. 또한 우리 가족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들의 사랑을  느끼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반겨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시간도   있을 것 같다. 표현을 하지 않는 사춘기 자녀들에게는 어떤 힐링이 되었는지 엄빠인 우리는  모를  있다. 하지만 과거로의 여행 출발 전과 후를 비교해서 본다면 우리 자녀들의 얼굴 표정에서 얼굴이 많이 편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엄빠뿐만 아니라 우리 자녀들을 위해 해 줄  있는 ,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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